Normal day

평범하게 산다는 것

피터캣 2025. 2. 27.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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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이 그렇게 크지 않다. 
 
백만장자가 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나 내가 사회에 영향을 주고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다. 또한 권력을 부리고 대접받는 것도 관심이 없다. 즉, 권력욕, 명예욕, 물욕도 그다지 없다.
 
그냥 행복하길 바라는 참 평범하고 추상적이고 구체적이지 않다. 
 
보통 사람을 포함하는 생명은 살아남기 위해 (Survival) 유전자 구조가 설정되어 있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뚜렷하게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나 목표 지향적이지 않은 것 같다. 아주 평범한 소시민이다.
 
그런데 사실 주변에서 나를 바라 볼 때 꽤나 여유있어보이고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건 아주 잘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난 욕심이 적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나 쟁취하고자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주변에서는 성격의 탓이 아니라 내가 배경 (결정사에서 보통 조건이라고 부르는)이 좋기 때문이라고 한다. 음... 생각해 보면 지금까지는 그렇다. 내가 봐도 크게 부족함 없고 평범한 정도는 된다.
 
또한 나는 어떻게 보면 평범함을 목표로 두고 살았다. 정말 5살 때 장래희망을 아파트 경비아저씨라고 했고, 항상 1등 금메달 보다는 3등 동메달을 따는 것이 마음이 만족스러웠다. 1등을 했을 때 받아야 하는 시기 질투나 주목을 받는 것, 또한 금메달리스트가 견뎌야 하는 주위 사람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평범함을 추구했다.
 
그런데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해보면 평범의 반대인 비범한 것이 꼭 상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위에도 있다. 대통령도 평범하지 않지만, 노숙자도 평범하지는 않다. 삼성전자가 상위의 비범함이 있다면, 동네 슈퍼마켓의 자영업이 경제 규모로 보았을 때 하위의 비범함이 있다. 
 

평범하게 살고자 한다면 최선을 다해야 평범할 수 있었다. 내가 뭐 상위 1%의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태어난 게 아니기 때문에 90% 정도 되는 아이큐 100 이상의 보통 유전자를 가진자가 상대적으로 평범한 상위 50% 이상의 상태를 유지하거나 이루려면 하위 50% 보다 노력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난 뛰어난 것은 없지만 반대로 결핍을 느낄만큼의 부족한 것도 없다. 가정환경도 자수성가한 부모님 덕분에 시장 상인들이 사는 동네의 10평 집에서 서울 50평대 아파트도 살아봤고, 전교 등수도 3등까지 해봤고, 입시도 3등 정도의 고등학교에서 3등 정도의 대학을 나왔다. 회사도 Top tier는 아니어도 Global 에서 상위 10% 안에는 들 것 같은 규모의 외국계 회사를 다니며, 결혼 후에도 적당히 중간 정도의 집과 차, 자산을 가지고 있다.
내가 생각해 봐도 뛰어난 구석은 없지만 또 빠질만한 요소는 없는 정도의 평범함을 아주 잘 유지하고 있다.
 
다시 한번 보자. 내가 이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적당히 공부하고, 적당히 살아왔을까? 내 한계까지는 최선을 다 해왔고 하는 중이다. 한계를 뛰어 넘을 정도는 아니어도, 할 수 있는 만큼은 했다. 나머지는 운에 맡겼을 뿐이다. (사실 대학도 수능 대박따위는 없었다. 실제로 별로 없다. 정말 딱 내가 한 만큼 점수가 나온다. 모든 일이 그렇다. 콩콩 팥팥이다. 한 만큼 결과가 나오지 가성비 있는 경우는 없다. 그런 경우는 그냥 운이 좋았을 뿐)
 
나는 계속 평범하게 살고 싶다. 그래서 계속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게 책임이고 운명이다. 내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고, 무력한 존재라는 것을 자존감을 잃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평범한 어른이 되는 것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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