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하지 않는 이유는 가상공간의 또다른 나, 보통 부캐라고 불리는 다른 자아를 두면 나 자신의 정체성 혼란이 올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다. 또한 내가 남에게 보여주는 사진이나 글, 정보에 대해서는 내 얼굴, 내 신분을 기반으로 책임감있게 나타내야 한다. 당연한 이야기 이지만 이에 대한 책임이 무겁기에 시작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말입니다...
블로그로 성공하여 책까지 집필한 사람의 글을 읽고 나서 정보에 대한 허상과 거짓을 깨닫게 되는데..
먼저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기 전에 나 또한 네이버 검색하거나 네이버 뉴스를 짧은 쇼트처럼 보면서 정확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믿고 살았다. 하지만 가짜뉴스 파동도 그렇고 내가 지금 쓰는 블로그 글도 마찬가지로 마음만 먹으면 조작, 기만, 허위를 포함하여 사실인 것처럼 검색되게 할 수 있다.
내가 뭐 방송통신위원회 소속도 아니고 미디어법 관련 전문가도 아니니 정보의 사실성에 대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어제 술자리에서 들은 블로거 썰을 좀 풀어보려고 한다.
직장생활 15년 정도 한 그는 현재 휴직 중이다. 그는 미생의 박과장과 거의 닮았다. 회사일에는 당연히 관심이 없고 월급 루팡이다. 한 마디로 회사에 이익을 가져다 주는 능력이 없고, 조직에 적응하지도 못한다. 개인의 의지 없이 휴직을 당한 것으로 생각해도 좋다.
그런 그는 사실 동료 직원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 팀장 말을 들을 이유가 있나 내가 돈이 더 많은데. 회사 일을 뭐하러 하니.. 코묻은 돈 어디 쓴다고..나는 사실 엄청 유명하고 영향력있는 사람이야.
그렇다. 이 사람은 모든 직장인을 포함하여 한국 사람이면 꿈꾸는 불로소득을 얻고 있었다. 부동산 상승기에 다른 사람들과 같이 서울에 집이 있어 자산이 늘었고, 주식 상승기에 넣어놓은 주식으로 억 단위의 투자 수익을 얻었다.(대한민국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본인 노력없이 일어난 일) 이 또한 불로소득이지만 놀라운 건 이 사람이 몇만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는 블로거였던 것이다.
이 사람과 10년은 같은 직장에 있었던 거 같은데 이 사람에게 들은 말 중 기억나는 것은 없다. 일 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사회적으로 일찍 성공하고 싶어 사내 정치나 여론 조성을 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많이 보았으나 실패하였다. 동료 직원 중에 친한 사람이 없고, 어디 유흥 시설에 본인이 쏜다 하여 같이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정도였던 사람이 인플루언서 블로거??? (블로그 광고, 서적 판매 등 월 400~500만원의 수입)
다 좋다. 내가 못 해 낸것에 대해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여 성공했을리가 없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서 그가 능력이 있고 성공하였구나라고 생각했다. (나도 투잡을 해볼까? 라는 생각을 하게 해 준것에 대해 감사하다)
다만 뭔가 잘못되었구나 라고 깨달은 점은,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본 글의 내용 때문이다.
특히 본인이 휴직 전 회사 생활에 대해서 적어 놓은 글들은 사실이 아닌 소설이었다.
직접 언급할 수 없으니, 글의 사실성에 대해 예를 들면, 삼성전자 서비스센터에서 핸드폰을 고친 경험으로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썰을 적어 놓았다고 해야하나??
그 글들을 읽으면서 아 이분이 낼 책은 자기계발 투자서가 아닌 소설 분야로 내셨으면 더 성공하셨겠구나라고 생각했다. 자기계발서 또한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 블로그 글을 대충 취합하여 출판사에 넘기면 책으로 만들어 지는데, 책의 글쓴이 또한 블로그 아이디(익명)이고, 책을 내면서 전문성을 높이는 마케팅 수단이었다는 것이 참...
두번째는 부정확한 정보이다. 예를 들어 내 경험에 이렇게 하면 회사에서 잘 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 있다라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예시의 정보가 본인의 경험과 들어맞지 않는다. 만약 내가 이렇게 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과거를 되짚어보며 개선해서 쓴 글이라면 공감이 되겠지만, A를 하면 A'가 나온다 근거는 내가 해봤다 라는 거짓 정보로 실제로 도움이 되지 않을 확률이 높은 글 들이가.
세번째는 투자 정보이다. 사실 이 쪽 내용은 버핏 형님이나 존리, 부동산 전문 투자자 형님들 등 전문 투자자도 맞추지 못할 수 있는 세계이니 블로거의 이야기의 신빙성을 논할 수는 없다. 다만, 너무 쉽게 본인이 투자하여 이득을 본 사례로 근거 없이 다 가능한 상황인 것 마냥 글을 게재해 놓았다. 구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 (300만원만 있으면 부동산 투자 가능, 하루 10분 투자로 월 100만원 벌기와 같은 식) 적으면서 실질적으로 현재는 불가능한 이야기를 내 놓고 있다.
사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사람이 잘못이냐 아니면, 글쓴이는 표현의 자유, 생각의 자유를 쓴 것이지 판단과 실행은 구독자에게 책임이 있다냐 .. 난 모르겠다. 판단은 각자가 해야한다...
하지만 나의 결론은,
본인의 실명이나 얼굴을 아이디에 숨어 가짜 뉴스와 같이 자극적이거나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로만 채워져 편협하고 거짓된 정보를 전달하면서 블로거는 그 사람들을 통해 불로소득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화가 난다.
유명한 블로거나 리뷰가 많다고 해서 사실과 가깝고 도움되는 정보라고 단정할 수 없기에 종이 신문을 구독 시 언론사를 정하는 것 처럼 글쓴이를 잘 골라내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새내기 블로거인 나는 반면교사를 잘 삼아 최소한 사회에 불익이 되지는 않도록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포스팅을 하겠다. (뭐 거의 국민의례인줄)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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