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된 중고차 판매 A to Z #외제차 (폭스바겐) 버전
드디어 테슬라 모델 Y를 손에 쥐었다.
그 말은 정 든 나의 파사트를 보내주었는데 이별이란 항상 만남의 설렘보다 아쉽다.
심지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서 이별하면 더더욱..
그럼 파사트와의 이별 썰 시작한다.
- 2014년형 파사트 TDI B7 (경유)
- 주행거리 11만
- 사고 내역 (4회, 보험사 처리 내역 기반)
- 외관 정상, 현재 바로 교체해야하는 항목 없음
- 판매 예상 가격 : 1000만원
중고차를 팔 땐 역시 지인 찬스가 짱이다. 사실 뭘 하든 지인을 통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자동차 등록증만 넘기면 굳이 다른 사진이나 추가 서류 없이도 일단 가격을 책정하고 보러 와준다. 그리고 현재 시세를 알려준다.
- 현재 시세 : 830만원 (슬프지만, 폭스바겐은 가격방어가 낮은 편이고, 요즘 해외 수출용 중고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고 한다- 외제차 버프는 없었다. 최근 후배가 모닝을 중고로 560만원에 판매하였고, 2년 전 아버지는 구형 제네시스 13년된 걸 500만원에 넘겼다)
현재 시세는 슬프지만 더 충격인 건 지인을 통한 첫번 째 견적가 660만원...(첫 예상보다 300 이상, 현 시세보다 200??)
충격을 먹고 역시 발품이겠구나 생각하며, 지인에게 추가 중고차 딜러를 소개 받고 이 전 판매하였던 K카 딜러 등 갑자기 연락을 돌리기 시작한다. (편하게 팔고자 하는 나의 욕망은 역시 욕망일 뿐이었다.)
K카 딜러 730만원 (실사 후 감가 가능- 판매 시 10만원 상품권 선물지급)
지인 추가 딜러 800만원 (실사 후 770만원 - 이후 입고 후 추가 감가 있을 수 있음)
지인 추가 딜러 750만원 (실사 없이 고정으로 진행하겠다고 답변)
헤이딜러 최고가 입찰 860만원 (와 이래서 헤이딜러구나 했다)
헤이딜러 - 우리가 바라던 내차팔기
www.heydealer.com
이렇게 추가적으로 알아보는데 내가 쓴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니... 이제 얼굴 두껍게 최대치로 받아내겠다는 의지가 생겼다. 그럼 이제 최고가 입찰하신 사장님을 만나러 룰루~~
헤이딜러 사장님은 오시기 전에 선물 공세가 왔다. 어플을 통해 스벅 아라가 따악!! 일단 시원하게 마셨다. 감사합니다.
다른 딜러분들과 달리 정비소에 있을 만한 점검용 패널, 두께를 볼 수 있는 장비 등 장비빨이 있으셨다. 비교를 하자면 다른 분들은 경험이 출중하시겠지만 객관적 지표 없이 여기 이래요, 저래요 내가 모르는 말들로 감가 항목을 체크하고 100만원 200만원을 쳐버리시던데, 그래도 뭔가 장비가 있으니 믿을 만 했다. 하지만 네비 안 나온다고 깎으려고 하신건 좀.. 10년된 차라 사실 네비는 이미 사용불가지 않나요!!!
그럼 감가 항목을 볼까?
내가 직업을 밝히진 않겠지만 10년차 직장인 네고 스킬이 나름 있다고 자부하면서 네고 들어간다. 왜냐면 100을 치면 760만원이고, 다른 딜러 분이랑 큰 차이가 안나지 않는가. 바로 얘기한다. 다른 분은 770까지는 그냥 가져가신다고 했는데... 점검 항목 보니 큰 돈 들어갈 정비는 없지 않나요...
- 사장님 피셜 노마진 (780만원 낙찰) 계약서 그 자리에서 썼다.
** 이거 꿀 Tip ** 계약서를 쓰니 추가 서류작업할 것들은 좀 있었다. 난 가족 명의의 차를 내가 함께 보험을 들어서 차를 타고 있었다. 그니까 명의를 빌린거다. 물론 중고로 샀지만 이렇게 하는 이유의 장점은 2 가지다.
- 가족의 명의자 분의 보험료를 따른다 (난 사고가 많이 나서 보험료가 비싼데 운전자 포함으로 보험료를 내니 50만원 정도 저렴하였다. 1년에 50만원 세이브)
- 중고 거래할때 취등록세가 나오지 않는다. 왜냐면 사실 명의자가 안 바뀌었으니... 또한 거래가격을 명시하지 않아도 되어서 취등록세 기준이 없다. (만약 내 소유로 거래 했다면 등록세가 100만원 이상 나왔을 것이다. 100만원 아꼈다)
자자, 인수 날이 밝았고, 짐 다 빼고 파사트를 보내 주었다. 그러고 바로 칼 같이 780만원 입금! 나도 입금이 중요하였던게 바로 다음 날 테슬라 인수를 위해 송금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나름 긴박했다. (돈 없음 누가 기한을 늘려주거나 봐주지 않는다. 바로 계약해지이다.)
그럼 끝났냐고?????
주말이 지나고 월요일..
카톡과 함께 전화가 왔다.. 역시 차 입고 후 리프팅하여 아래 쪽과 또 보험 사고 내역에서는 자세히 보이지 않았던 휀다 문제 등... 추가 감가 사항이 있다고.. 페이백 즉, 더 싸게 차를 팔아야 한다.. 줬다 뺏는 기분은 이렇다..
회사 였기에 길게 통화는 못하고, 뭐 차를 제대로 모르는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침묵이 10초 정도 흐르고, 사장님께 얼마 가능하겠냐고 제안을 던졌다. 원래 사장님도 악덕하게 낮추면 어차피 입찰도 안되고, 후기도 무섭고, 헤이딜러에서 수수료 떼가는 것 까지 생각하면 진심 손해인 상황이라 본인 10만원 남긴다 생각하고, 20만원 페이백 제안이 들어왔다. '사장님 팔 땐 비싸게 잘 파시기 바랍니다' 하며 송금했다.
어쩌겠나... 차를 다시 가져오기도 힘들고, 언제 또 다시 팔고, 지금 나도 780만원 이미 포함시켜서 테슬라에 박았는데..
20만원에 계약서 다시 쓰고, 최종 760만원에 파사트를 보냈다. 흠 결국 난리 난리 비교하고 했지만 결과는 비슷한 가격으로 수렴... (거시 경제란 이런 것인가)
다 읽긴 어려웠을 것이니 중고차 판매 체크리스트로 요약 정리하여 마무리 해보겠다.
- 지인부터 찾아 견적받기
- 헤이딜러 같은 비교 입찰 어플에는 기본으로 올리기 (사진만 5개 찍어 올리면 됨)
- 실사 많이 보여주기
- 나름의 네고 하기 (비교되는 실사 경험이 도움된다) - 그래도 처음 660만원에서 발품팔아 100만원 올렸다. worth 했다.
- 계약서 다 쓰고 매도 금액 통장에 찍혀도 정비소 입고 되면 페이백 즉, 돈 더 든다. 예상 금액에 넣어라
아쉬운 이별을 뒤로 하고 그럼 설레는 만남으로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