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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의 온상

피터캣 2022. 10. 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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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작년부터 태풍의 시기가 지나가고 있는 듯 하다. 코로나로 산업 형태나 일하는 방식이 변하고 MZ세대로 대변되는 엔잡러, 30대의 다포시대(연애, 결혼, 임신, 내집마련 포기)가 열리면서 가장 먼저 활발해 진 것은 이직 시장이다.


이직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진 만큼 이제 쉽게 할 수 있는 큰 일이 아니게 되었다. 미생이 방영될 시기만 해도 회사에서 짤리면 사형선고를 받은거 같은 느낌으로 묘사되었는데 요즘은 좋은 조건이면 내가 나간다, 난 또 새로운 잡을 구하면 된다의 개념이 더 자리 잡는다. 가히 IT시대의 엔지니어 전문직의 상황이 일반적인 상황이 되면서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의치약 제외하고 이제 컴공이 이과 탑이란다. 바로 전 세대는 반도체, 생명대가 탑이었고 이 전 세대는 물리학과 였다고 한다)


그럼 이런 이직에 대해 다양한 시점으로 되돌아 보자.
- 이직의 조건
연봉의 40%인상
or 원하는 직무
or 복지 조건이나 근무 형태
or 매니지먼트 레벨 (팀장격으로 팀원이 있는 자리)
or 커리어 성공 테크 이런 조건이 하나 이상 충족되면 많이들 이직을 한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조건이 평행하거나 연봉이 낮아져도 기존 직장 내 괴롭힘, 조직 문화 적응 불가, 지역 연고 이동 발령, 미래 입지가 좁거나 회사 산업 자체의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도 이직을 해 볼 수 있다.



여튼 이직을 하는데 모두 본인에게 좋은 방향일 것이라 예상하고 진행한다. 여기서 두 가지 정도를 간과하는 것 같다.
1. 모든 조건은 or 이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키면서 돈을 벌 수 없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용당하여 남의 돈을 원하는 만큼 버는 것은 없다. 취할 것을 취했으면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하기에 많이 비교해보고 감당할 준비를 해야한다. 예를 들어 연봉이 인상되었는데 그 전보다 워라밸이 좋기는 어렵고, 팀장 매니지먼트 레벨이 되었는데 책임을 지지 않을 수는 없다.
2. 새로운 직장에서 정년까지 다닐 수 있다는 믿음. 이직을 했다면, 전보다 무엇이든 좋은 조건이다. 고용주는 그런 조건을 주면서 성과를 원한다. 하지만 그 성과는 연봉에 맞춰 당연한 것이고, 새로운 곳에서 자리를 잡으려면 그 이상의 비교우위를 보여주면서 자리를 잡아야 한다. 그 자리를 못잡으면 자꾸 회사에서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 한 마디로 매년 FA가 될 가능성이 높아 현재 연봉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이직을 해야한다.
내가 얼론 머스크 정도 되어 회사 조직에서 항상 경쟁우위에 있을 능력이 있거나 자신이 있다면 남의 대감집 노예를 하지말고 창업하라. 사람은 항상 승리할 수는 없다.
이직은 달콤한 희망이다. 현재를 회피할 수 있는 파라다이스 같은 미래이지만 파라다이스에 가면 또 다른 오아시스를 찾아야하는게 당연하다. 영원한건 없고, 편하게 월급받는 일은 없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주변의 이직 사례가 너무 많다. 1년 정도 지난 시점에서도 누구는 잘했네 누구는 별로라네 누구는 다시 돌아오고 싶다네 말이 많지만 3년은 두고 봐야한다. 또한 현재 잘되는 사업군의 회사로 이직하였어도 지속성이 5년이 되지 않아 평생 밝은 사업군만 찾아서 이직할 수 없다. 그걸 아는 혜안이 있다면 이직을 하지말고 그 사업군 주식을 미리 사서 전문 투자자가 되는 것이 더 낫다.


결론은 어차피 제로섬, 조삼모사이라는 것이다.
이직하여 연봉을 높이면 개인 시간이 없고, 연봉을 낮추면 개인시간에 쓸 돈이 없다. 이미 말했듯 이직을 결정하고 나서 수반되는 현상들은 모두 감당하여야한다.
현재 직장에서 감당할 만한 수준의 내 컨트롤, 매니지먼트 안에서 가까운 미래를 예상할 수 있는 상태 또한 인생 성공의 좋은 카드가 될 수 있다. 필자는 아직은 한 회사에 오래 다니고 있다. 이직을 성공적으로 한 주변인은 본인의 결정이 옳다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도 일깨우기 위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해 발전없이 도태되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 또한 이직하지 않을 이유를 말하고 싶어서 이러한 글을 쓰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다만 어느 결정이든 본인이 감당해 내야할 것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다. 정답이 없으니까…


ps. 혹시 그럼 너는 어떻게 할거냐라고 물으면, 난 정년까지 월급이라는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두고 나머지 시간에 공격적인 엔잡으로 자산증식을 노려볼 것이다. 인생의 행복은 돈많고, 시간많은 자에게만 주어지기에!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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