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페스티벌 (2022 EXTREMA outdoor, WDF, UMF) 즐기기
3년만에 돌아온 Festival 뜨거운 여름을 즐기는 방법이다.
2022년 코로나 종식을 말하듯 전 세계에서는 다시 공연 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그 중 단연 세계인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은 DJ 페스티벌이 아닌가 싶다.
한국에서 제일 유명한 디제잉 페스티벌은 UMF (Ultra Music Festival)로 일명 움프라 불리며 2022년 돌아왔다. UMF 전 전야제처럼 분위기를 달군 World DJ Festival도 충분히 대표적인 DJ 페스티벌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10년 전 정도부터 시작되었는데 K-culture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치기 전에는 영어로 된 음악을 듣고, 외국의 페스티벌, 클럽 문화를 특히 이태원 등지에서 즐기는 것 만큼 힙한게 없었다. 10년 전에는 그랬다. 부유하고 멋진 힘쟁이들만에게 허용되는 축제였다.
그래도 코로나를 겪으며, 세상 가치관이 많이 변하고, 인스타그램이 발전하면서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는 축제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음악만 듣는 사람이나, 술만 먹는 사람, 사람구경하는 사람, 관종도 많아지고, 자존감 높은 사람도 많아지며,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하는 사람들이 남 눈치 안보고 즐기는 축제가 된 것이 나 같은 찐따도 끼워주는 아주 자비로운 문화가 되어 다행이다.
2022년 그 해 여름, 나의 20대 대학교 축제를 대신한 30대의 일탈을 소개 한다.
- 벨기에 익스트리마 아웃도어 (EXTREMA OUTDOOR Belgium)

음... 코로나에 결혼하여 해외 신혼여행을 못갔는데 내 인생 신혼여행을 DJ 페스티벌로 갈 줄은 몰랐다. 벨기에 DJ 페스티벌의 성지는 사실 Tomorrowland 라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페스티벌이 있다. 뭐 텐트치고 캠핑하면서 일주일동안 음악듣고 술만 먹고 와도 최고의 여행을 했다고 느낄만 하다는데 나 정도의 젊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럼 그 다음은 벨기에의 EXTREMA 아웃도어라 할만 하다.

무대의 웅장함도 놀랍지만 해외에는 서울과 같이 큰 도시가 없기에 하셀트라는 중소도시에 호텔을 잡으면 하셀트 역에서 셔틀버스가 있다. 30분 정도면 도착하는데 근교의 자연 캠핑가능한 숲속의 호숫가 주변으로 7개의 stage에서 수많은 디제이가 음악을 튼다. 테크노 장르가 주를 이루니 참고하시길.
아직 도착도 안했는데 흥분상태가 아주 그냥....

2022 6월 기준 유로가 비싸기에 술은 그냥 한잔 1만5천원 생각하면 된다. 토큰 같은 것을 사서 물물교환 같은 방식으로 카드나 지갑 분실 위험은 적다. 뭐 이런건 어느 페스티벌이나 비슷하니 규모 이외의 가장 특별한 특징은 모두 다같이 술을 마시며 즐긴다기 보다 모두 약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인 대마가 여긴 합법이니 걍 모두 약에 취해있다. 내친구 너친구 할 거 없이 위아더 월드에 벨기에 즉 유럽 안에 각 나라의 유럽인, 북남 아메리카, 아시아, 중동, 아랍, 20대부터 60대까지 모두모두 모인 축제다. 인종 엑스포 느낌이다. 처음 본 사람과 모두 인스타 아이디를 물어보며 팔로우 늘리는 것도 잊지 않는다. 길바닥 어디든 누워서 편하게 즐긴다. 사람의 에너지와 열정을 느끼려면 해외 페스티벌 추천한다.




- WDF, UMF KOREA 2022
역시 한국은 또 한국만의 느낌이 있다. 하이네켄도 가보고 했는데 2022년에 달라진 점은 소규모 사이드 스테이지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WDF는 이번해에는 E포뮬러 행사와 겹쳐 메인스테이지를 올림픽 보조경기장에 하면서 규모가 작았다. 그러면서 사이트 스테이지 2,3개를 운영하며 오신 분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었다. 가장 큰 만족은 사이드 스테이지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사실 보조경기장 운영이 서투른지 메인에 그냥 출입하는 분도 많드라구) 아 VIP 라운지에 이근대위와 정재호님 있던데... 이근 대위 전쟁터에서 돌아온 직후에 페스티벌 즐기는 힙함...


UMF는 올림픽 주경기장을 쓰면서 라인업이 빵빵했다. 난 잘 모르는데 온 사람들은 국민 디제이인 것 같이 떼창이 가능한 DJ와 보조 경기장에는 테크노의 조상격인 DJ가 틀고 있었다. 뭐 그냥 양대산맥이 양쪽에서 틀고 있어 짬짜면정도의 완벽한 구성이었다고 보면 된다. 월디페는 시동걸었다고 보면 UMF는 확실히 달린다. 미쳐버린 사람들이 계속해서 원을 만들어 소리치며 뛰어다니는데 DJ가 발견하고 공연 중에 언급할 정도... 사진 못찍었는데 몇명이 어깨 잡고 앉으니 거의 백명이 칼군무로 한 줄로 앉아 노를 젓드라. 노젓는데 구호 외치던 여성분... 난 충무공을 보았다... 멋지십니다.


3년만에 돌어온 것도 좋지만 코로나 직전에 공연 에이전트가 돈 때문인지 인천에서 하고 용인에서 페스티벌 개최하고 하길래 (이 때 거의 호날두 우리형 사건과 비슷한 배신감이..) 다신 안가 했는데, 역시 잠실로 다시 돌아오니 흥행을 안 할수가 없다.
모든 페스티벌은 기본 하루가 18만원가량되어 아주 비싸다. 근데 진짜 요즘 인스타, SNS 정보를 잘 찾으면 행사 많이 한다. 필자는 벨기에 페스티벌 제외 나머지는 모두 무료로 다녀왔다. 지인 초대권 없이 일반인도 여기저기 공짜는 찾으면 많다. 절대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무료로 갈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

어렸을 때 30대가 되면 어디 고급진 문화생활을 즐기고, 경제와 나라를 걱정하는 기획재정부 고위 간부 느낌의 점잖은 삶을 살 줄 알았는데.. 이거 보니 40, 50 되어도 20대 때 놀던 가닥이 제일이라는 것만 다시 확인하였다.
몸은 늙었지만 정신은 영원히 철없지....
-S$